예전부터 늘 하던 생각이었지만
유독 요즘 깊이 숙고하는 물음이다.
정답도 없고 해답도 없지만 나름대로 결론은 내려왔는데, 불안정했는지 흔들흔들 거린다.

일단
나는 왜 살아야 할까-

1. 죽지 못해서 산다
    죽는 과정이 아프다

2. 죽기 아쉬워서 산다
    세상에 아직 재미있는 게 많다
    아직 못본 것도 많다
    못 가본 곳도 많다
    덕질해야 한다(최애작 결말 궁금해서 못죽는다)


2018.03.21에 위에 까지 썼다. 딱 2달이 지났다.

생각이 그새 바뀌었기에 기록을 남긴다.


일단
나는 왜 살아야 할까-

아직도 이 질문을 보면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.
이전에 했던 생각들도 그대로 유지중이고.
뭔가 핵심적인 이유 한 가지가 느껴지는 데, 언어로 설명을 못하겠다.
여튼 지금은 그런 상태다.



어떻게 살 것인가-

굉장히 많이 생각하고 있다.

그도 그럴게, 일을 시작한 이후로 몸이 안 아픈곳이 없다.

몇몇 질환이야 다 치유 됐다고 쳐도, 아직까지 달고 있는 직업병이

1. 경추통

2. 어깨통증

3. 요통

4. 좌골신경통

5. 손목통증

6. 약지통증

이고, 조만간 수술 1건 받아야 한다.

큰 수술은 아니지만, 문득 만약에 큰 수술을 받게 되면이라는 생각을 했다.


나 혼자 거동을 할 수 없게 되면?

가족이 없다면?

결혼을 안해서 자식도, 배우자도 없다면?

나는 어떻게 해야할까?

그 생각을 하는 순간,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.

적막하고, 고요한 저녁 8시의 시침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.

처음으로 집 안이 조용한 게 외롭다고 느꼈다.

지금도 혼자있는데,

고요하다는 게 이렇게 쓸쓸할 수 있구나.


나는 아직까지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기 때문에, 미래계획에 대한 걱정이 많다.

집은 어떻게 할 것이며, 아플 때 병원비라던지, 급전이 필요한 경우 등등

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고민이 많다.

물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이라 심각하게는 아니고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만, 상상하다보면 무섭다.


운동 열심히 한다고 건강 지켜지는 거 아니고,

영양제 잘 챙겨먹는다고 건강한 것도 아니고,

돈이 많아도, 내 사람이 많아도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.


결국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나- 싶다.

건강하게 살다, 적당한 때 죽고 싶다.

구달 박사님이 이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. 안락사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위험이 크지만, 필요하긴 해보인다.



계속 비가 온다.

쓸쓸한 마음이 방울이 되어 내려온다.

저녁엔 좀 그칠까.

내일은 좀 그칠까.

'생각일기장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2018.12.23_7주차  (0) 2018.12.24
2018.03.29 가부장제와 상호존중  (0) 2018.03.29
분석적 사고와 공감하는 사고의 공존  (0) 2018.01.01
D-1  (0) 2017.12.30
크리스마스  (0) 2017.12.25

+ Recent posts